2019년 회고 - 1) 재정

2018년에 창업을 하게 되면서 개인 재정관리를 크게 바꿔야하는 상황이 왔었다. 2018년에는 창업준비로 정말 정신이 없기도 했었고, 대기업 퇴사 후에 겪게 되었던 재정난은 내가 이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며 재정 현황 및 문제파악에 더 집중했었던 해였다.

2018년에 그렇게 몸으로 직접 부딪혀가며 나름대로 분석한 데이터(?)들과 내면속에서 피어난 위기의식들이 자양분이 되어, 2019년에는 이전보다 작고 명확한 목표들을 세우고 좀 더 절박하고도 구체적으로 재정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2019년은 재정관리 방식과 마음가짐이 크게 바뀌었던 해이기도 하다!

일단 2019년에 세웠던 GOAL을 되돌아보도록 하자!

2019년 재정 GOAL 돌아보기

2019년 목표

• 목표 금액 모으기 : 달성!

창업을 하게되면서 스스로의 월급을 줄였기 때문에 1년 저축 목표도 평소보다 낮춰서 잡았었다.
다행히 한 해동안 열심히 지원사업을 따내며 인센티브를 받게되어 목표액을 초과하여 달성하게 되었다!

2019년 TODO

• 수익 늘릴 방법 찾아보기 : 그럭저럭
  • 명확한 부수입 거리에 안착하지는 못했지만, 앱테크/P2P투자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약 9개월 동안 54만원 정도의 부수입을 기록했다.
• 핸드폰 요금 줄이기 : 성공
  • 한달에 10만원이 넘어가던 핸드폰 요금을 59000원 정도로 낮췄다. 더 낮출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안착!
• 연간비 계산해보기 : 성공
  • 1년동안 이벤트성으로 쓰이는 돈들을 계산해보고 2020년 연간비를 모으기 위한 일일적금을 들었다 :-) 2020년 부터는 갑작스러운 지출로 인한 멘붕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D
• 보험+연금 좀 줄이기 : FAIL…
  • 이건 전혀 진행하지 못했다… 가능하긴 한건지 점검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 목돈 관리법 확정하기 : 그럭저럭
  • 예금풍차, 이율좋은 예적금 특판, 세이프박스/딴주머니/CMA 등을 활용하여 저축하고 소소한 수익을 얻었다. P2P 투자에도 조금씩 목돈을 활용하여 투자금을 증액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목돈 관리법을 확정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아직 중간단계인 느낌..?

2019년 명심하기

• 적금은 절대 보너스가 아니다. 연말에 적금믿고 막쓰지 말자! 2018년의 착각을 기억해라!
  • 적금 이자까지 착실히 잘 모았다! 예적금 이자들을 부수입이라 생각하고 부수입 통장에 차곡차곡 넣은 것이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한 선택인 것 같다 :-) 2020년에도 이 습관 그대로 이어가야지!
• 대신 한방에 나갈만한 돈을 위해 26주 적금을 계속 들어놓자
  • 매일매일 저축하고 아끼는 것도 좋지만 분기별로 한방에 나갈 소비성 목돈이 필요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26주 적금을 꾸준히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몇번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하반기에는 계속 26주 적금 역방향으로 유지했다 :-)
• 저축자산은 절대 생활비로 쓰지않는다. 세이프박스에 가둬두자!
  • 저축자산은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쓰지않고 꽁꽁싸매서 지켜냈다! 그래서 다른 년도보다 2019년 자금관리 엑셀시트가 꽤나 복잡해졌었다ㅎㅎㅎ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저축자산들을 꽁꽁싸매서 관리하고 투자하기위해서는 엑셀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 세이프박스 외에도 수협은행의 it딴주머니나 다른 CMA 상품들을 많이 알게되어 저축자산 관리를 잘 할 수 있었다 :-)

2019년 소비 돌아보기

잘샀다

• 재사용화장솜
• 재사용백/프로듀스백
• 브리타정수기
• [중고거래] 포켓포토3
• [중고거래] 크레마사운드
• 와디즈에서 산 백팩 (2만원도 안함!)
• 스터디파이의 온라인 스터디들

개이득

• 와플메이커 : 무료 구매! (e복지 포인트)
• 화장품 이벤트 3번이나 당첨! : 올해 처음 당첨된 것인데 정말 좋았다!
  • 헤라 블랙파운데이션
  • 헤라 향수
  • 더바이블랑두 히알루론산 스킨
• 수많은 상품권들
  • 의외로 상품권을 공짜로 얻거나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많았다
• 수많은 포인트들
  • 현금으로 전환되는 포인트가 정말 많구나 싶었다.

음…. 아쉽다

솔직히 필요한 소비만 하려고 노력했던 한 해라 그런지 아쉬운 소비는 떠오르지 않는다…

• 갤럭시 S10+ 구매 실패
• 폼롤러…. 사놓고 한번도 안썼다… 그나마 할인+쿠폰 신공으로 저렴하게 사긴 했다.
• 올해에 로또를 유독 많이 샀다. 그런데 한번도 당첨 안되었음ㅋㅋㅋㅋ

2019년 재정관련 전반적으로 돌아보기

좋았던 것

#뿌듯함 #자신감 #성공적 #재테크 #예적금 #가계부 앱테크 부수입 #P2P #경제신문 #중고거래 #지속가능한소비 #부동산

• 재정 관련해서 목표한 바를 대부분 이뤄냈다! 실험적인 한 해였는데 뿌듯! 자신감도 붙는다!
• 토스 x 수협 4% it자유적금을 기가막힌 타이밍에 알게되어 2019년 1월 1일에 바로 개설할 수 있었던 것
• 일단위 가계부를 꾸준히 쓰면서 나의 무분별한 소비현황을 깨닫고 성찰할 수 있었고, 어느 부분에서 아낄지 어느부분에서 소비를 늘릴지 등을 결정하며 전반적인 재무 관리에 도움이 크게 되었다!!! 진짜 뿌듯
  • 결과적으로 월 소비가 (애쓰지 않아도) 알아서 절제 될 만큼 확 줄었다!
• 월재연, 월부 카페등을 알게되면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다
• 월마다 예적금을 꾸준히 들면서 풍차를 돌리기 시작했다!
  • 이게 2020년 1월부터 큰 도움이 되었다! 4월에 여행가는데 여행자금을 3개월동안 굴릴 곳이 필요해졌었음 => 5월 적금풍차 들어둔 곳에 넣어둠ㅋㅋ
• 상반기동안 재테크 서적을 꾸준히 읽었다! 도서관 활용하여 2주에 1~2권씩 꾸준히 읽음!
• 올해에는 P2P 투자에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 같다.
• 애드포스트, 쿠팡파트너스 등 블로그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최대 월 10만원! 유후)
• 하반기동안 경제신문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 현재 입주해있는 사무실에서 경제신문(한국경제)을 매일 배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도 무료로 구독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행복… 감사합니다…
• 짠테크를 정말 열심히 해봤다. 무작정 열심히 해봤더니 이제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알게 된 것 같다. 이게 일일 가계부를 쓰는 버릇과 함께 섞이니 시너지가 아주 강하게 났다ㅎㅎ 동기부여도 되고…
• 부수입 통장에 매월 조금씩 쌓으면서 정말 뿌듯함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이거 맛들려버린 듯… 부수입통장은 앞으로 평생 쭉 유지하게 될 것 같다.
• ELF 를 처음으로 도전해봤다! 근데 수익률은 별로였다ㅋㅋㅋㅋ
• 중고거래를 아주 많이 했다! 뿌듯! 완전 만족한다! (당근마켓, 중고서점)
• 중소기업복지를 도와주는 e복지를 알게되어 정말 좋았다!
  • 대기업에 다닐때 만큼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했던 복지 서비스를 받게되어 정말 잘 활용했다 :-)
• ‘지속가능한소비’ 라는 것에 눈을 떴다.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더피커’ 라는 상점을 알게되었다)
• 부동산 시세를 꾸준히 살펴봤다 (네이버, 호갱노노 등)
• 부동산/재테크 관련 유튜브 구독이 늘었다

새로 알게 된 것

#예적금 #투자 #티끌모아태산 #자아성찰 #비우기연습

• 데이트통장과 같은 더치페이를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 찾아보면 예적금 금리 높은 것들이 꽤 많구나!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사랑해요!
• 아무리 은행 금리가 마이너스라지만 예적금이 재테크의 기본중에 기본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깨달았다. 원금손실이 없는 예적금으로 탄탄하게 재정 지반을 만든 다음에 ‘원금손실 투자’ 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 임을 알게되었다.
• 어설픈 투자보다는 예적금이 낫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ELF는 원금보장도 안되는데….ㅋㅋㅋ
• 티끌모아 태산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앱테크, 짠테크, 부수입 등)
• 내가 어떤 소비를 할 때 설레는 사람인지, 어떤 소비는 아무 의미없이 습관적으로 해왔던 것인지를 알게되면서, 뜻밖의 자아성찰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소비할 때 확신을 가지고 소비한다.
  • 나는 학습/자기계발 관련된 소비를 할 때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 나는 의외로 먹는 것에 대한 소비를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 소비에 이어 “물건” 자체에 대한 마음가짐도 새로 되돌아보게 되었다. 동시에 중고거래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덤.
  • 나는 지나간 물건들에 대한 미련이 없는 사람이었다.
  • 나는 남들이 쓴 물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 위 두가지 특성이 시너지를 일으켜 당근마켓을 아주 잘 활용하게 되었다.
  • 나는 나도 모르게 소장용 서적과 비소장용 서적을 구분하고 있었다. 비소장용 서적은 중고서점에 미련없이 팔았다.
  • 나는 기록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미련이 많은 사람이었다. (노트, 일기, 사진인화기, 앨범,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 등)
• 더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설레지 않는 물건을 쿨하게 버릴 수 있게 되었다. 비우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너지를 채우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 ‘돈’ 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정의하게 된 것 같다. EBS 다큐멘터리 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전에 본 다큐인데도 올해 다시 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 EBS 다큐프라임 - 자본주의 시리즈

아쉬웠던 것

#1차원적인_재테크 #초보수준에머물다 #투자에대한두려움 #경기지역화폐

• 갑작스러운 재정변화로 인한 계획에 없던 소비성찰, 지출줄이기 등 1차원적인 재테크에 집중하다보니 본래 계획했던 주식/부동산 등의 투자에 대한 학습/도전을 진행하지 못했다.
  • 뭐… 지금 생각해보면 애초에 작년 내 상황이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는 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올해로 미뤄져서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
•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깨지지 않았다. 어쩌면 평생 가져가야 하는 것 일지도?
• 경지지역화폐… 생각보다 쓸 일이 없었는데 신나서 발급받았다… 음… 한번도 안썼닼….
• 하반기들어 금융관련 정보 습득이 느려졌다.

2020년에 생각보면 좋을 만한 것

2019년에 좋았던 점들은 계속 유지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은 보완할 수 있도록 생각해보자!!!

유지하고 싶은 점

• 일일가계부 쓰기
• 강제 저축/일일 저축 하기
• 부수입 저금하기
• 경제신문 꾸준히 읽기
• 재테크 서적 꾸준히 읽기
• 내가 설레일만한 분야에 지출하기
• 버리는 연습/중고거래 꾸준히 하기

개선하고 싶은 점

• 재정 관리 엑셀 파일을 년도별로 만들어야 겠다. 한 파일에서 시트로 구분하다보니 한계가 왔다.
  • 목표도 분야별로 세우자!!!
• 앱테크 자체에 너무 집착하지말고 필요한 만큼만하기
• 금융관련 정보들 꾸준히 습득하기. 2019년엔 하반기에 이게 잘 안되어서 아쉬웠다.
• 모의투자 등으로 투자 연습/금융흐름 눈으로 읽는 연습 하기
• 보험/연금 등 리팩토링 하고 싶다…
• 주택청약저축 증액하는 걸 계속 미뤘다… 올해부터는 증액하자!

2020년의 GOAL

목표

• 집 구매각 세우자!
• [저축] 천만원 모으기!
• [투자] 연 10% 수익내기!

TODO

작년보다 TODO가 늘어나긴 했지만 그만큼 구체화되기도 했다.

저축 관련

• 정기 저축 금액 2019년 보다 증액하기
• 보험/연금 금액 감액하기
• 계획성 소비를 늘리기
• 부수입은 무조건 저축하기

투자 관련

• 투자 금액 조금씩 늘려나가기 (전체 자본의 10% 정도로)
• 투자 관련 강연 들어보기
• 펀드 2~3개 정도 들어보고 풍차여부 결정하기
• 적금풍차 잘 활용해서 잉여자본이 없도록 하기

수입 관련

• 부수입 늘리기
  • 중고거래 더더더 많이 활용하기
  • 기타 부업 찾아보기! 기왕이면 본업에 도움이 될만한 것이면 더 좋다.

정보 취득 관련

• 특판 알림 들어두기/제2금융권 상품 눈여겨보기
• 부동산 정보 계속해서 눈팅하기 (실거래가/실거주자 이야기/임장 나가보기)
• 재테크 관련 자료 꾸준히 보고/듣고/읽기
  • 자본주의(다큐)
  • 돈의힘(다큐)
  • 환율전쟁(책)
  • 화폐전쟁(책)
  • 국가부도의날(영화)
  • 인사이드잡(영화)
  • 빅쇼트(영화)

명심하기

• 적금은 절대 보너스가 아니다. 연말에 적금믿고 막쓰지 말자! 2018년의 착각을 기억해라!
• 대신 한방에 나갈만한 돈을 위해 26주 적금을 계속 들어놓자
• 소비성저축 외에는 절대 소비하지 말자! 모은 돈은 저축 또는 투자로만 돌리기!
• 투자는 온전히 투자자의 선택이다!
• 투자 결심 전, 원금 손실을 감안하고도 투자를 할 생각이 있는 건지 다시 한번 돌아보자!

2019년 재정 회고를 마치며

길고 길었던(?) 재정회고를 마치고, 2020년 재정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수립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회고 초반에도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2019년에는 재정적으로 정말 큰 변화들이 있었던 해이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한 해를 되돌아보며 다음 계획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무작정 시도해 본 재정 회고이지만, 앞만보고 정신없이 달리다 놓칠 수 있을법 했던 요소들을 잠시 멈춰서서 한 해를 뒤돌아보며 다시 주워 담을 수 있어 좋았다.

2019년 재정 회고 부산물로는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포스트잇들과 2020년 재정관리 엑셀 시트, 그리고 이 글이 있다ㅎㅎㅎㅎ

2020년 끝자락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으려나….

여튼 2020년에도 재정관리 열심히 해보자! 내 자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