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 전반적으로 되돌아보기
2021년 01월 01일 | SmallTalk 회고나에게 2020년 한 해는 거의 10년 같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다양한 사건과 깨달음이 있었던 한 해이기도 했다. 너무 다이나믹했기에 회고를 하는데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 2019년 회고 때 세웠던 기존 BIG 카테고리 : 회사 / 개발 / 재정
- 2020년 실제 BIG 카테고리 : 회사 / 내 자신 / 재정 / 개발
올해에도 회사 관련 외 개발 ‘학습’에 대한 우선순위가 떨어져 아쉬웠다. 어쩔 수 없는 것이려나. 올 해 두드러진 부분은 ‘내 자신’ 에 대해 그 어떤 해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던 해였다는 점이다. 이 점 만으로도 아주 가치있는 한 해였다고 볼 수 있기도 하다 😊
회고 방식을 바꿔보았다
작년엔 BIG 카테고리별로 구구절절 회고를 해보았는데 이번엔 방식을 좀 바꿔보았다.
- 🙌 심플하게 돌아보기 : 올해의 인물, 올해의 키워드, 올해의 프로덕트, 올해의 감사한 말
- 👀 자세히 들여다보기
- 월별 Highlight & Thankful & Learning Point 리스트업
- 좋았던 것, 새로 알게된 것, 아쉬웠던 것
- 🏃♀️ 앞으로 나아가기 : 유지/강화하고 싶은 점, 개선하거나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점
확실히 바꿔보니 좀 더 빠르고도 넓게 되돌아 볼 수 있어 좋았다.
🙌 심플하게 돌아보기
올해의 인물
올해의 인물들은 크게 두가지 타입으로 나뉘었다. 올해 정신적으로 심히 약해졌던 나를 지탱해줬던, 정말 내 인생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들과 먼 사이였다가 급격히 친해진 사람들이다.
전자의 사람들 덕분에 지금 내가 존재할 수 있다 생각한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반드시 몇 배로 보답해드려야지 다짐해본다.
후자의 사람들과 가까워지며 역시 핏이 맞는 사람들은 돌고돌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역시 결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알아보게 되어있나보다.
또, 새롭게 알게된 사람들 중에 큰 깨달음을 주었거나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도 있었다. 결이 맞으면 알고 지낸 기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 떠올리며 영향을 받은 점들과 감사한 점들을 적어보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또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올해의 키워드
#포메이커스
#마음건강
#나알기
#외부활동
#부수입
#사람
#커리어에_대한_재고찰
#앞으로의_삶
올해의 프로덕트
나는 비교적 신규 프로덕트를 거부감 없이 쓰는 편이다. 신규 프로덕트 소식도 이상하게 잘 들리고 원래 관심도 많다. 18, 19년도엔 여튼 그런의미로 올해부터 매해 나에게 큰 도움을 주거나 영감을 주었던 프로덕트를 선정해보기로 했다! 딱히 신규 프로덕트가 아니어도 말이다!챌린저스
를 정말 잘 썼는데 20년도에 떡상하는 걸 보니 괜히 뿌듯해지기도 했다.
- 노션
- 그 유명한 노션이다. 회사에는 진즉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20년도에는 개인용으로도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습관들을 심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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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를 통해 혼자해오던 명상에 한계를 느껴 오랜 눈팅끝에 참여하게 된 왈이네.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왈이네가 없었다면 어떻게 버텼을지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뭔가 도를 닦는 사람같다 이야기하는 원천. 더 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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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눈팅과 자료 스크랩용으로만 사용하던 페이스북에 좀 더 나를 드러내기로 마음먹은 해였다. 그렇다고 엄청 적극적인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내 이야기를 눈치보지 않고 올리기 시작한 것 자체가 나에겐 큰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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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거나 존경하던 사람들에게 먼저 친구신청도 걸어보고 팔로잉도 하며 인사이트풀한 다양한 글들을 접하기도 했다. 간접경험 넘 소중하다. 다양한 SNS와 글쓰기 플랫폼이 있지만 좋은 분들의 실시간 생각들을 접하는 데엔 페이스북만한 곳이 또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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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페이스북에서 캐주얼을 살짝 빼고 전문적인 글들만 모아두는 플랫폼이 나와서 눈여겨보는 중이다. 그게 바로 커리어리다! 작년 중반쯤부터 슬슬 시동이 걸리더니 유저유입이 늘어나는 중이다. 페북보다 좀 더 포멀한 글이기도하고 대부분 유익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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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들여다보기
월별 Highlight & Thankful & Learning Points
이게 참 생각보다 괜찮았던 회고방식이었다. 앞으론 매년 이렇게 써볼려고 한다.
이 글은 회고글이니 좀 더 서술하며 적어보자 :
1분기 (1월~3월)
#코로나쇼크
#부동산
#총체적난국
#조금씩_무너진_마음건강
#몰입을_잃다
#회사개편
#채용시작
흥미로웠던부동산 경매 수업 | 꿀잼이었던 DDD 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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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의 시작은 아주 활기찼다. 1월부터 부동산, DDD 강의 등..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즐겁게 시작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당근마켓 대표님과 미팅 자리도 가질 수 있었고 유명 대학으로부터 강연 제안도 받았다.
사업적으로는 지인 개발자분과 외주 계약도 맺으며 회사 개발 속도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고 글로벌 진출 준비차 대만 게임쇼 티켓도 결제했다.
정말 1월 다운 1월이었다. 하지만 2월부터 심각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강연과 대만 게임쇼가 취소되었고 가볍게 보려 했던 자격증 시험은 미뤄졌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 기회들이다.
1분기엔 창업한 회사 내부 운영을 크게 개편하기도 했다. 깊이 고민하며 연봉, 팀 구성, 업무 체계를 우리 팀의 현 상황에 맞춰 리모델링했다. 사업이 진행되며 비효율이 커졌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이 이후 업무효율이 극도로 올라갔다. 덕분에 조직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채용도 본격화하며 디자인 인턴분께서 합류하시게 되었다. 비즈니스 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다양한 셋업을 했던 시기다.
개인적으로는 전세 만기일이 다가와 내집마련을 위해 부동산 임장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왜 늘 안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터지는 걸까? 3월부터 총체적 난국이 시작되었다. 3년 가까이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동시에 가족처럼 여기며 키운 그의 고양이들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전세집도 문제가 생겼었고 여기엔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들도 여러건 터졌다. 좀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인생관과 가치관이 송두리채 흔들렸다. 그래도 일할때 만큼은 멘탈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는 ‘괴로워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책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그럴만한, 충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 것 같다.
2분기 (4월~6월)
#2차_코로나쇼크
#내집마련
#끝없는_악몽의_시작
#모든것을_내려놓고_깨닫다
#외부활동의_시작점
#창업한_회사에_대한_애정
#개발팀_운영의_2막
#알아차림
2분기, 포메이커스의 개발팀은 제 2막을 맞았다. “작고 가벼운 프로덕트 기획/개발과 릴리즈”를 신조로, 우리 팀의 장점이기도 한 빠르고 넓은 역량을 가진 개발팀을 100% 활용하기로 했다. 개발팀 이름을 프로덕트 팀으로 개명하고 기획/개발을 일임하여 빠르게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주일만에 포메스 웹버전이 탄생했다. 이 경험은 개발팀에도, 전체 팀에 큰 자극을 주게 되었다. 또, 개발팀에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이 합류했다. 주니어 온보딩/원오원 등에 집중하기 시작하며 나에 대해서도 깨닫는 점이 많았다.
여러모로 포메이커스와 그 비즈니스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도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정말 진심을 담아 매진했다. 개인적으로 총체적 난국이었던 상황은 4월에 그 극한을 찍었지만 업무에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인생의 멘토로서 큰 도움주셨던 제이슨과 친언니에게 감사드리는 마음 뿐이다. 나는 내가 챙길 일들이나 사람이 있으면 더 정신을 차리는 편이더라. 그런 의미에서 인턴 개발자로서 함께 해주신 차차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독립적인 하나의 사람으로서.. 즉 창업가로서 살아갈까에 대한 생각이었다. 기술자로서의 길만 생각하던 나에게는 매우 큰 사고의 전환이었다. 운이 좋게도 주변에 창업한 지인들이 또래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그들을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다양한 책과 아티클을 접하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MBA에 대해서도 알아보며 입학설명회도 전부 참석해서 정보를 취합했다.
이렇게 지인분들을 만나뵙다보니 사업적으로 뜻밖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지인분을 통해 빅픽처 인터랙티브의 전채성 실장님을 만나뵙게 되었다. 이때 인연을 맺게 된 전실장님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데 참 감사한 일이 많다….
2분기를 돌이켜보니 그 정신없는 와중에 포메스 포인트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하고 ADsP 자격증도 땄고 내집마련도 했다. 내집마련한 내용만 회고해도 몇페이지가 나오는 분량이었는데… 2분기가 참 대내외적으로 짙은 농도의 격동의 기간이었구나 싶다.
3분기 (7월~9월)
#잠시_되찾은_몰입
#외부활동_본격화
#비즈니스_디벨롭
#폭탄선언
#활기찬_개발팀
#채용
#소중한_사람들
7월 부터는 사내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폭풍의 눈마냥.. 오히려 정신차리고 비즈니스에 더욱 몰입하게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매출을 올리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R&D 연구에도 더욱 박차를 가했다. 채용도 본격화하여 팀원들이 더욱 늘어났던 시기다. 개발 팀원분들을 모시기위해 서류와 면접도 참 많이 봤다. 덕분에 나 또한 HR와 조직문화에 대한 역량을 더욱 디벨롭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조금씩 안정되어갔다. 아침마다 침대 정리 후 코세라 강의를 듣고 운동을 하는 루틴을 만들었고 출퇴근 길엔 주식과 영어를, 밤에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등 루틴이 잘 정착했던 시기다. 이것저것 배울 수 있는 환경들에 참 감사했다. 그리고 구입했던 집으로 이사도 했다. 삶에 대한 의욕이 다시 생겨났다.
LST | 자피치 | 트레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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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다보니 내 스스로를 검증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외부활동을 조금씩 시작해보았다. 기왕이면 자기계발과 함께 이어질 수 있음 좋겠다 싶어 네트워킹을 포함하는 스터디성 그룹 활동인 LST(구 스터디서치(영어회화))
와 베개씨의 자존감 스피치(스피치)
로 시작했다. 그러다 트레바리(독서모임)
도 시작했다. 트레바리는 파운더의 사고방식
클럽에 들어갔는데 경영에 관련된 내용이라 여러모로 내 상황에 잘 맞는 클럽이었다. 외부활동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본업에 활용할 수 있어 즐거웠다.
일하는 예나르 | 개발자 예나르 | 재테크 예나르 | 책읽고 커피마시는 예나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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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을 가지며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의도적으로 자아를 좀 분리하고 재미삼아 캐릭터로 시각화시켜 구분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나에 대해 정의해보고 시현하다 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자연스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SNS 활동도 좀 더 본격화했다. 인스타그램은 계정을 여러개 만들어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그 중 네이버 블로그가 좀 신기했는데, 이전에도 네이버 블로그로 소소하게 부수입을 만들어내고 있긴했지만, 참 이상하게도 글을 쓰면 늘 검색 상위권에 노출되더라. 로컬 기록 때문인가 싶어서 시크릿모드로도 들어가보고 다른 기기로도 들어가봤지만 다 상위 노출이었다.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덕분에 주변사람들한테 연락도 꽤 많이 받았다. (허허)
여러모로 코로나 때문에 불안정한 환경이라 아쉽긴했지만, 첫 만남부터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첫인상 컴플렉스도 극복했고 내가 생각보다 외향적임도 알게 되었다. 참..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던 3분기였다.
4분기 (10월~12월)
#명상을_배우다
#나알기
#자기애_키우기
#외부활동과_부수입
#PlanX
#비즈니스_급성장
#갑자기_폐업_결정
#갑자기_쏟아지는_제안과_기회들
#책임감
4분기에 대해서는 사실 할 얘기가 너무 많다. 최대한 정리해서 적어봐야지! 😅
4분기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을 해봤다. 망설여질 때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나' 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시도했다. 그렇게 왈이의 마음단련장
, 스여일삶 일사이트 100일기록 챌린지
, 예바세 해커톤
, 리빅데콘 스태프
, PlanX
, 컨설팅 &자문
, 글쓰기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시작했다. 이렇게 적고보니 참 많기도 많다. 여러 활동들을 하며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던 시기다. 더불어 내가 내 생각보단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러 활동들을 통해 깨닫거나 얻은 점들을 몇 문장씩 적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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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이의 마음단련장 : 명상을 배웠다. 명상은 본질을 알아차리고 다음 행동을 선택하기 위한 도구였다. 2020년은 정말 아침저녁으로 멍상을 하며.. 왈이네 덕분에 살았다.
멍키트 매듭노트 아닛짜 -
스여일삶 일사이트 100일 일기 챌린지 : 매일 얻는 찰나의 일사이트들을 기록하는 챌린지. 4분기에 악재가 겹치며 끝까지 완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약 50일동안 참여한 것 만으로도 많이 배웠다. 이 습관은 지금까지도 일기장에 적으며 이어가고 있다.
스여일삶 일사이트 모임 예나르 일사이트 인증 차곡차곡 쌓았던 기록들 -
예바세 해커톤 : 심심한데 주말에 해커톤이나 나가볼까하고 급 출전(?)하게된 해커톤. 해커톤 3일전쯤? 직접 팀장님께 콜드메일 보내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진짜 재밌었다. IT경험자가 나뿐이라 MVP도출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다 해볼 수 있어서 자유도도 높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상도 타고 즐거웠던 해커톤!
상탔다! 즐거운 회의 후다닥 만든 프로토타입 -
리빅데콘 자원봉사 : 온라인 웨비나 스태프 경험을 쌓았다! 리빅데콘에는.. 작년에 참여하려 했는데 갑자기 회사 이슈가 터지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던 슬픈 사연이 있따. 2020년에는 자원봉사로 참여해보기로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오거나이저 분들께서 잘 준비해주셔서 큰 부담없이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 만나고 좋은 경험해서 좋았음!
리빅데콘 2020 열일중인 스태프들 -
PlanX : 공동창업자겸 CTO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PM, 기획자의 역할도 함께 하게 되었다. 뭔가 기획 역량이 체화되기는 했지만 체계적으로 익혀본 적은 없어 아쉬움을 느끼던 와중에 발견한 PlanX. 온라인으로 변경되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론 현업 기획자분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팀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팀 이름은
무엇이 똑같을까
였는데 팀웍이 아주 좋았다! 이때 알게된 분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진짜 참여하길 잘했다!PlanX 1기 즐거운 화면 설계! 내 후기가 실렸따! -
컨설팅 & 자문. : 뭔가 자신감이 붙었는지 사람들을 만나는 데에 큰 거리낌이 없어졌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다보니 컨설팅이나 자문 문의가 몇 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걸 해도 될만한 사람인가 의심스럽긴 했지만, 내 자신을 검증해보기로 결심한 만큼 시도해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꽤 성공적이었다. 내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오롯이 내 능력으로 부수입을 만들어 낸. 느낌이었다. 사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돈을 번다’는 것의 의미와 방법을 더더욱 깊게 이해하게 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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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글쓰기 연습을 하며 오랫동안 눈팅만 해오던 페이스북에 글을 조금씩 올려보기도하고 다른 사람들의 글에 내 생각을 담은 코멘트를 남겨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점점 페이스북 친구신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기존 지인들도 페북글을 보고 안부인사겸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 사실 내 생각을 내 이름을 걸고 공개적인 곳에 올리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결심이었다. 아직 생각을 다듬는 데 서툴기도하고, 헛소리도 많이 올리고 있지만 조금씩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나의 강점이 어떤 것인지, 다른 사람들이 나의 어떤 부분을 좋게 생각해주는 지,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더욱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 커리어가 내 생각보다 매력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타직군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평소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는데 외부활동을 하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죄다 밖에 있었던 거구나..?!
연애 측면에서도 참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늘 오래 만나봐야 연애감정을 느끼는 전형적인 자만추 인간이었던 내가, 만난지 몇시간도 안된 사람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했다. 이렇게 갑작스레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나도 금사빠가 가능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우도에서 일하기 | 외돌개 근처 카페에서 일하기 | 서귀포 바다보면서 일하기 | 용인 논밭뷰 카페에서 일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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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10월에는 제주도에서 1주 정도 원격근무를 해보기도 했다. 코로나 전부터 원격근무 시스템과 문화를 잘 도입해둔 것도 있지만 팀원분들이 배려해주신 덕분이 컸다. 그때는 코로나가 많이 잠잠해졌던 시기였는데 친언니가 여행하는 동안 나는 원격으로 근무를 했다. 정말 좋았다. 실시간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느낌? 디지털노마드가 나에게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용인의 숲속 카페를 다니며 원격 근무를 시도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작지만 큰 성과였다.
11월에는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며 장례문화를 처음 직접적으로 겪어보게 되었다. 장례문화에 대한 것, 주변인들에 대한 것, 앞으로의 대처 등등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사업적으로는… 갑작스레 폐업 결정이 났다. 사실 매출 측면에서는 3분기부터 열심히 달린 덕분에 11월까지 비즈니스가 급성장했다. ‘아 매출은 이렇게 올리는 거구나! 이제 좀 알거같다!’ 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다. 자세한 건 포메이커스 회고에서 풀겠지만… 이렇게 급성장한 비즈니스가 무색하게도 갑작스레 폐업이 결정되었다. 그렇게 겨우 회복해오던 나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참 우연하게도 11월부터 다양한 기회와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다. 나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 여러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터닝포인트의 시작이라 볼 수 있었던 12월부터 1월까지의 기간에 대해서는 추후 따로 회고할 예정이다.
음.. 월별 회고를 너무 길게 해버려서 뻘쭘하지만.. 어차피 복기를 위해 쓰는 회고니까 더 이어가보자.
👍 좋았던 것
- 마음건강 & 나 알기
- 마음건강에 대한 아주 커다란 인사이트가 생긴 것
- 나의 감정을 좀 더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그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feat. 명상 서비스 ‘왈이의 마음단련장’, 책 ‘성숙한 어른을 위한 좋은 심리 습관’)
-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많다는 것
-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비로소 오롯이 바라보게 된 것
- 나를 불편하게, 불쾌하게 하는 사람들을 멀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
- 기존 인간관계를 다시 더 깊고 넓게 이어본 것
-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 & 나의 좋은 면을 봐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 용기를 내서 나를 드러내보고 외부활동을 시작해 본 것
- 첫인상 컴플렉스가 드디어 깨지기 시작한 것
-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내가 어떨 때 행복/불행한 사람인지 알게된 것 ⇒ 그래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조금은 알게된 것 ⇒ 이것이 곧 꿈으로 이어지는 것 ⇒ 약간의 두려움/불편함은 감수해야할지도 몰라.
- 마음건강에 대한 아주 커다란 인사이트가 생긴 것
- 커리어 & 능력 (자기계발)
-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 기술적인 글 외에도 정말 다양한 글을 쓰게 되었다.
- 중고등학생때 글쓰기 관련 제안을 받았던 내 자신을 떠올리며 왜 이 스킬을 방치하고 갈고 닦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물론 워낙 내맘대로 쓰는 중이라 아직은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많지만 열심히 나아가는 중.
- 부업 활동들을 시작해 본 것
- 내 지식과 능력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돈으로 변환되는 순간은 참 짜릿한 경험이엇다.
- 다만, 이게 나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는 이어지지 않게 조심하기.
- 개발팀에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실 때마다 기존 개발팀이 자기소개를 했었던 것 ⇒ 팀원들의 서로간의 이해도 & 친밀도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 PlanX 참여한 것 : 기획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음. 커리어 고민을 도와줄 수 있는 정보가 한겹 더 생겼음.
- 자존감 스피치에 참여해본 것 : 자존감도 스피치도 얻어갈 수 있었던 일석이조의 좋았던 시간. 아주 적절한 타이밍 & 적절한 만남이었다.
- 추상적으로나마 내가 하고싶은 GOAL이 생긴 것
-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 기술적인 글 외에도 정말 다양한 글을 쓰게 되었다.
- 경제
- 내 명의로 된 집이 생긴 것
- 그리고 집을 사는 과정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알아가게 된 수많은 정보들. 그리고 좀 더 정립된 나의 기준들.
- 매달 배당금 결산을 하며 포스팅을 한 것. 생각보다 꾸준했고 재미있었다.
- 주식 투자에 꽤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음. 생각해보니 잃어본 적이 없다. 그러고보니 코인때도 잃어본 적이 없었다.
- 매달 적금을 하면서도 19년도때 만큼 타이트하게 지출을 관리하지 않았음에도 매월 적절한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 뭔가 체화된 것 같은 느낌 ⇒ 19년도 대비 효율이 아주 쩔었다. ⇒ 더이상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조절이 되는 느낌?
- 쿠팡파트너스, 배당금 등…. 매월 자동 & 반자동 소득이 좀 더 안정화 되었다.
- 2020년 연간비를 아주 잘 활용하였던 것과 2021년 연간비도 꾸준히 잘 모은 것!
- 내 명의로 된 집이 생긴 것
💡 새로 알게된 것 (깨달은 것들)
전반적으로 나 자신에 대한 깊은 깨달음이 많았던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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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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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기적인 사람들, 나르시시스트와는 상극이다. 특히 내현적 나르시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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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이제 더이상 마냥 건강하지만은 않다. 그리고 마음건강에 비해 몸 건강은 꽤나 쉽게 개선시킬 수 있다. 영양제와 운동, 그리고 수면을 잘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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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생각보단 훨씬 괜찮은 사람이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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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가 거의 없어진 상태였다. 이 또한 내 노력으로 키워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애를 키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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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들을 읽으면 내 자신이 좀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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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텍스트보다는 말에 더 강한 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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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가 엄청 좋은 편이구나?????
-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이걸 발표 외의 상황에서 활용해 볼 생각은 잘 못해본 것 같다. 프론트 오피스로 나와서 활동을 좀 더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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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람보는 눈이 의외로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빠르게 캐치하는 것 같다.
- 다만… 쎄이다가 경고를 날려도 ‘그래도 사람 자체는 좋은 사람일거야’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속여왔던 것이 실수였다.
- 세상 사람들 다…. 본인 관점에선 자기가 제일 좋은 사람이고 불쌍한 사람일거다 (나처럼 자기애가 심하게 낮지 않는 이상은;;;)
- 굳이 다 이해하려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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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한 사람과 함께 할 때 편안하고, 솔직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할 때는 불편하다. ⇒ 솔직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심리적 거리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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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자신의 업무를 사랑하는가,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나는 누구보다도 더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 눈빛… 매우 정성적이긴하지만 다른 걸로는 설명이 안된다.
⇒ 그런의미에서 2020년 12월의 내 눈빛은 정말 흐리멍텅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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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엄청난 인정욕구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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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들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회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꽤나 외향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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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한다. 그럴때 참 행복하다. 반대로 나쁜 영향을 주게 되면 심히 불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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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 대하여
- 이타적인 성향이 언제나 부드러운 방향으로 표현되지는 않는구나. 반대로, 부드러운 느낌으로 표현된다고해서 이타적인 사람인 건 아니구나.
- 도움받은 것을 도움받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결국 대부분 본인이 해냈다고 생각하더라. 물론 실제로 실행한 건 본인이 맞긴 하겠지만, 태초에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 누구의 영향을 받아서 자신이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인지를 인지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건… 내 입장에선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 혼자 생각하면 위험하다. 가스라이팅을 피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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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 능력
- 내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내 능력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
- 나에게 Task Managing 능력이 꽤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에게 Digital Transformation 능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 나에게 초기 프로덕트 기획능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 가장 중요한 것을 뽑아낼 줄 아는 MVP 기획 능력이 있다.
- 특히 BM은 검증되었지만 프로덕트가 없는 경우, 내 강점이 아주 크게 발휘된다
- 나는 아이디에이션 회의 등과 같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발산해야 하는 회의를 “진행”할 때 편안함을 느끼며 훌륭한 결과물을 도출해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 나는 내 생각보다 임기웅변과 본질 &. 공통점 파악, 카테고레이션, 결론 도출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 내 생각보단 나에게 퍼실리레이팅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인터뷰나 부스운영의 경험을 떠올려봐도 그러했던 것 같다.
- 나는 일단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나면 정보들을 조합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생각해낼 수 있다. 아마도 응용? 융합?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 같다. Bottom-up & 귀납적 사고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 나는 굉장히 명료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었구나. 19~20년도에는 이 특성때문에 괴로워했지만, 사실 잘 활용하면 매우 좋을만한 능력이다. 21년에는 잘 활용해보자.
- 사실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었던 터라 이걸 개선하려 노력하다보니 키워진 능력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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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 CTO 의 역할에 대해서 이제야 좀 정의내릴 수 있게 되었다
- “위임”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무지가 드러나더라도 안전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순간이 오히려 본인의 레벨업 찬스라는 것을 여러번 반복적으로 인지 & 경험시켜주기 위해 리더는 끊임없이 노오력을 해야한다.
- 나는 self-motivation 이 되는 팀원과 함께 할 때 행복함을 느끼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구나
- 내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 내가 먼저 self-motivation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팀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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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건강 & 취미생활
- 명상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전에 내가 하던 명상은 명상이 아니었다.
- 매일 아침 10분동안, 그날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과 “굳이 내 의견을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일”을 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실행하게 되었다.
- 나의 가장 오래된 취미는 바로 독서였다. 너무 일상화되어있어서 취미인지조차 몰랐다. 사실 나에게 책이란 구글링마냥 그저 정보를 얻는 수많은 수단 중 하나다 보니 ‘독서’라는 행위 자체를 ‘취미’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취미 = 자주 하는 일’ 이라면, 정말 나의 가장 오래된 취미이자 진정한 취미는 ‘독서’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정보를 얻는 행위? 단어로 표현하자면 ‘학습’
- 음식에 대하여
- 19년도의 깨달음) 나는 생각보다 음식에 큰 의미/감동을 받지 않는 편이었다 (사실 아직도 충격)
- 20년도의 깨달음) 음식 그 자체보다 누구와 함께 먹는가, 그 사람이 이 음식을 좋아하는가가 나에게는 훨씬 더 중요하다. 어차피 왠만하면 다 맛있게 잘 먹음.
- 와인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늘어났지만 여전히 난 커피가 좋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내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을 더욱 더 느끼게 되었다.
- 그런의미에서 홈카페를 아주 열심히 했다. 소소한 힐링.
- 별을 찍는 취미를 가진 지인분 덕분에 덩달아 별 사진을 찍는 경험을 했다. 여러모로 힐링이 되어 취미로 가져가고 싶지만 차가 없어서 자주는 못가는 중!
- 현재 상황에서는 고양이는 키우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걸 깨달았다.
🤔 아쉬웠던 것
- 내가 살아온 인생관 전체를 부정하는 상황까지 스스로를 내몰아버렸던 것.
- “옳은 인생관” 이라는 건 없다.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관점을 듣으려 노력하는 건 이미 습관처럼 잘 하고 있으니, 나는 좀 더 “내가 지향하는 인생관”을 증명하고 지지해줄 책이나 미디어를 보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갈 필요가 있다.
- 너무 과하게 흔들렸던 것
- 내 인생의 블랙스완이 찾아오면서 계획했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져내렸던 것.
- 다행히도 나의 높은 효능감 덕분에 계획이 무너져 내린 것에 대한 좌절감은 크지 않았지만, 2020년을 돌이켜보니 정말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던 듯.
- 단기 계획 설정 및 피보팅에 능한 내 특성이 잘 활용되었다.
- 어차피 아닌 관계를, 당장의 힘듦으로 인해 붙잡고 있었던 것. 결국 나 또한 어리석었고 어리석은 인간이다. 완벽할 수는 없다.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보완하고 대비하며 앞으로 나아가자.
- 아직 도배를 하지 못한 것. 덕분에 인테리어도 미뤄지고, 짐더미 속에서 몇개월을 살았던 것. ⇒ 이게 내 상태를 더 안좋은 상태로 유지시켰던 원인같기도 하다.
- 개발 학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
- 2020년 초반에 세웠던 계획 중 가장 크게 무너졌던 계획이 바로 개발에 대한 계획이다.
- 기존 계획은 내 상태에 맞춰 마음건강을 일으켜 세우는 계획으로 대체되었다. 심리학 서적을 읽고, 상담을 받고,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사용했다.
- 너무 힘들 때 너무 큰 결정을 내려버리는 실수를 범한 것
- 내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사람들을 너무 진심으로만 대한 것
- 내 자신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 인생에서 처음으로 몰입력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한 것
- 스여일삶 일사이트 100일 기록을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것ㅠㅠㅠ 처음엔 잘 하다가… 물론 회사 사정때문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 영어 학습을 진짜 하나도 안했다. 와… 진짜 19년도와 비교해보니 완전..정말 똥망인데?ㅋㅋㅋㅋ
- 집중과 몰입이 가장 잘 되던 시간대가 더이상 새벽이 아니게 되었다. 덕분에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게 되긴 했는데, 나만의 몰입 치트키가 사라진 느낌이라 좀 아쉽고 솔직히 혼란스럽기도 하다. 아마도 지금은 과도기인 것 같다.
🏃♀️ 앞으로 나아가기
복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2021년에 유지/강화할 점과 개선하거나 새로 시도할 점들을 정리해보자!
💪 유지/강화하고 싶은 점
- 나에 대한 공부 & 역량 강화 활동
- 나를 들여다보고 나에 대해 공부하는 것 : 나를 들여다보는 건 나에겐 별로 힘든 일이 아니다. 애초에 날 별로 사랑하지 않았다보니 구린 면을 들여다보는 게 딱히 힘들지 않다. 이것 참 강점인듯?!
- 일기/에세이 등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것
- 명상하는 습관 유지하기
- 여러가지 가벼운 실험을 해보는 습관 유지하기
- 나에 대한 힌트를 모아 퍼스널 브랜딩으로 강화시키기
- 욕심을 버리고 핵심만 간단히 정리하기
- 매력적인 버전과 현실 버전 나눠 생각해보기
- 경제/재정
- 2021년에도 연간비 잘 활용하기
- 주식, 부동산 등 투자활동 계속 이어나가기
- 부수익 활동 지속하기 : ‘나의 어떤 특성/강점들을 어떻게 제공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를 꾸준히 고민하자
- 내 스스로를 평가절하 하지는 말자!
- 상반기/하반기 나를 위한 셀프 선물 준비하기
- 나에게 딱히 중요하지 않은, 아까운 소비는 하지 않기 (예 : 옷, 음식 등)
🙌 개선하고 싶거나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점
-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도록하자
- ‘상대방을 위해서’, ‘내가 도움이 될 만한 것들’ 만을 생각하던, 자발적 도구느낌의 버릇 고치기. 그리고 그게 정말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것 또한 나의 오만일 수 있음을 인지하기
- 너무 힘든 상황에서는 너무 큰 결정하지 말기
- 나만의 기준들을 확실히 정립해나가자 : 나만의 판단 기준들 의식적으로 노션에 기록해나가기
- 내 안에 내재되어있는 나만의 기준들을 분명하게 알아차리도록 하자!
- 건강
- 악몽이 계속되고, 심장이 뛰고 불안할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정신의학과 가기
- 내면적으로도, 외면적으로도 솔직해지기! 나 자신에게도, 내 감정에도
- 심리상담 꾸준히 받아보기
- 취미와 학습
- 개발 관련 학습 우선순위 올리기!!! : 루틴화시켜두기
- 커피잡지 구독하기 (월간커피앤티 or 월간커피)
- 꽃배달 구독하기 (꾸까)
- 글쓰기 배워보기
- 조언을 구하거나 인터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콜드콜 보내보기. 정중하게.
- 그리고, 나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기
📝 회고를 마치며
🙏 이 글을 쓰다보니 추가하고 싶어진 게 있다
바로 올해 들은 감사한 말들이다. 2020년은 정말 인간 김예나로서 최고로 괴로웠지만 최고로 감사하기도 했던 해인만큼 꼭 기록해두고 싶다. 못난 모습을 많이 보였음에도 언제나 나를 믿어주고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 말들 외에도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고있는 말들이 많지만 지금 떠오르는 말들을 적어본다.
올해의 감사한 말들
“예나야. 너에게도 당연히 단점이 있겠지. 하지만 너는 네가 가진 장점이 너무나도 강력해서 그 단점들이 다 가려져.” - 17년 지기와의 통화
“분명 함께 같은 책을 보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현상을 겪어도 너는 느끼는 시야와 깊이가 달랐어.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농도 짙게 세상을 바라봐. 처음 시도하는 것들도 다 아무렇지도 않게 평균 이상을 해내는 너를 보면서 가끔은 경외심이 들기도 했어.” - 마지막 날, 펑펑 울면서 들었던 말
“예나르의 개발 실력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해서 아무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오히려 피드백에 적히지 않는 것 같아요” - 배려심 깊은 통찰력을 가지신 분의 따스했던 말
“예나르의 장점은 강한 책임감, 몰입력, 인내심, 에너지 그리고 리더십이에요.” - 리더십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들은 말
“예나르가 내리는 결정은 결론적으로 정말 정확할 때가 많아요. 수많은 경우의 수와 현실적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내리는 결론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를 믿으신다면 예나르를 믿는 저를 믿고 스스로를 믿어보세요” - 따뜻하면서도 단단했던 말
“예나님은 어디에 속해있든 은은하면서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이에요.” - 유독 올해에 자주들은 말. 그리고 나를 아직도 감싸주고 있는 말.
“늘 객관적으로, 사실적으로 바라보기에 참 고독하고 힘들었겠다. 가끔은 이기적으로, 주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봐도 괜찮아요.” - 다 끝난 후,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던 말
📝 회고를 (진짜) 마치며
참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회고였다. 이 글에 적지 못한 일들도 참 많다. 위 스샷은 실제 회고 시에 사용했던 포스트잇들이다. 심지어 다 완료한 버전도 아니다. 하다 지쳐서 쉴 때 찍었던 스크린샷 😅…
넘 다사다난했던 탓도 있지만 1년을 몰아서 회고하려니 생각보다 힘들다. 앞으로는 작은 단위로, 매월 회고를 하고 12월말에 취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션에다 회고할 때에는 짧은 문장과 키워드 위주로 적고, 이 글을 작성하면서 문단형식으로 변환시켜봤는데 뭔가 주마등이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여러모로 뇌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정신없었던 2020년, 깊게 복기하고나니 더 잘 살아갈 용기와 힘이 생겨난다.
돌이켜보니 다 의미있는 일들이었지만 가장 의미있었던 점은 "나에 대해 알아가며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내 자신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정말정말 큰 변화였다.
2021년에도 당연히 좋은 일들만큼 힘든 일들도 많겠지만… 어떤 방향으로,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든 나는 언제나 성장하는 삶을 살 것임을 믿는다.
🤷♀️ : 그래서 회고는 이제 진짜 끝난 거니? / 😅: 어…아니… / 🤷♀️ : ???
이렇게 구구절절 적었음에도 회고는 끝나지 않았다ㅎㅎ 그만큼 러닝포인트가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하고 오래걸리더라도 자세히 복기하고 기록해두고 싶다.
본 회고글에도 회사에 대해 간단하게 적긴했지만 2020년의 포메이커스에 대해서는 따로 회고글을 써볼까 싶다. 내가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싶기도 하기에… :-) 또, 자매품으로 CTO로서의 러닝포인트도 따로 적어봐야겠다! 그리고 이 두가지 회고글을 추가로 더 쓰게 되면 이 회고글에서 중첩되는 내용들은 좀 제거해봐야지. 지금은 너무 길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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